American Bible Society 새 윤리강령 마련
직원들에게 서명 요구, '사생활 침해' 논란도
'성경을 믿는 크리스찬들의 공동체를 만듭시다‘
아메리칸 바이블 소사이어티(ABS)가 2017년 12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새로운 윤리 강력의 취지다.
즉 기독교인으로서 거짓말하지 않으며, 약물 남용을 금하고, 불륜을 저지르지 않겠다고(물론 결혼은 남녀 간에 해당된다)는 내용의 서약을 의미했다.
당시 ABS는 20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앞으로 이 서약에 서명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같은 방침을 정하면서 최고 경영자 로이 피터슨은 “성경과 깊이, 그리고 개인적으로 믿는 사람이 이 사역의 분명한 목적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일년의 유예 기간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현재 약 20%에 해당하는 36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성경을 번역해 전세계에 공급하는 비영리 기독교 단체로서 이 정도의 이직률은 전년도 보다 약간 높은 것이다. 2017년에는 30명이 퇴사를 했고, 2016년에는 27명이었다.
LGBT 직원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정책은 기독교 정신을 가진 기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뉴스가 안될 수도 있지만 일부 근무자들에게는 충격적이기도 했다. 이같은 조치는 ‘배타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ABS는 평소에도 임원들을 대상으로 아침 기도회를 열고 있고 이 모임에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깊은 신앙을 가진 직원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더킨이라는 이름의 한 직원은 새 윤리 강령이 발표되자 자신은 서명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는 여자 친구와 결혼하지 않은 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남겨간의 결합’으로 정의한 결혼만을 인정할 수 없었다.
회사 방침을 적극 수용하지 못한 사람은 더킨 같은 사람만은 아니다. 더그 블랙 씨는 목사이고 복음주의 크리스찬으로 강령의 내용에 모두 수긍하지만 비영리단체가 이런 것들을 직원들에게 강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고 있다.
그는 “ABS가 직원들에게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삶을 살기를 요구할 수는 없다”며 “서약을 한 사람과 안 한 사람 사이에 업무 평가 기준이 달라지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회사 내에 비밀 문화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ABS는 “비판과 달리 절대 서명 여부를 기준으로 업무 평가를 다르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 씨가 ABS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회사의 사명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퇴사를 결정한 동료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어떻게 적절히 대처하는 게 좋은 고민 중이다.
현재 필라델피아시는 성적 취향에 따른 차별을 금하고 있으나 종교기관은 예외로 하고 있다.
ABS는 2015년 본부를 뉴욕에서 필라델피아로 옮겼으며 2018년에 채용된 27명은 모두 새 윤리 강령에 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