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바빗과 마크 다미코, 케이트 맥클러(왼쪽부터). 이들의 스토리는 법정 투쟁으로 끝났다.-뉴욕 포스트
홈리스맨 존 바빗의 도움을 받았던 케이트 맥클러
모금 운동 벌여 얻은 40만달러 중 일부를 흥청망청 쓴 혐의
95번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개스가 떨어져 난감해진 여성에게 자신이 가진 20달러를 주었던 홈리스 남성. 영화의 한 대목처럼 따뜻했던 이야기가 법정 싸움으로 귀결되고 있다. 또 그 이유는 결국 돈 문제여서 더욱 씁쓸하다는 게 뉴스를 접한 시민들의 반응이다.
홈리스 남성 존 바빗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위기를 벗어난 케이트 맥클러는 감동을 받은 나머지 남자 친구 마크 다미코와 함께 바빗을 위해 ‘GoFundMe' 후원 계좌를 개설했다. 마약 중독이 된 바빗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놀랍게도 모금 캠페인은 약 40만달러를 시민들로부터 거둘 수 있었다. 비용을 제외해도 36만달러가 됐다.
하지만 바빗은 “현금과 물건, 서비스 등을 다 포함해도 내가 받은 것은 7만5,000달러 밖에 안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맥클러의 변호사는 “후원금으로부터 20만달러는 바빗에게 갔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같이 서로 말이 엇갈리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법원 밖에 없었다.
지역 TV 방송 ‘ABC’와의 인터뷰에서 바빗은 “두 사람이 내 돈에 대한 모든 통제권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들은 비싼 여행을 다니고 샤핑과 도박을 하며 많은 돈을 쓰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바빗은 다시 거리에 나와 살고 있다. 희망은 ‘GoFundMe'에 남아 있는 돈을 찾는 것이다. 이 돈은 맥클러와 다미코가 자신에게 집을 사주고 두 개의 신탁관리 기금을 만들겠다며 모은 것이었다. 모금에는 1만4,000명의 후원자들이 참여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지난 30일 맥클러에게 돈을 모두 바빗의 변호사에게 돌려주라고 명령했다. 그것도 전액을.
바빗의 변호사는 “현재 얼마가 쓰여지고 얼마가 남았는지 모른다”며 “그 돈은 모두 에스크로 계정에 넣어두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맥클러와 다미코는 전국으로 방영된 TV 인터뷰에서 “바빗이 그 돈을 마약에 써버릴까봐 걱정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변호사도 “바빗이 겨우 7만5,000달러를 받았다는 말은 거짓”이라며 약 20만달러 상당의 물건과 서비스, 현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상황은 그러나 맥클러와 다미코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언론사들이 제보를 받고 지난 해부터 집요하게 추적한 결과 두 사람은 카지노와 여행 등으로 많은 돈을 쓰고 다녔던 것이 드러났다.
두 사람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을 보면 그들은 지난 연말 라스베가스에서 새해맞이 파티를 즐겼고 헬리콥터를 타고 그랜드 캐년을 여행했으며 뉴욕에서 브로드웨이 쇼 ‘The Book of Mormon'을 관람하는 등 매우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음이 확인됐다. 맥클러는 루이 비통 핸드백을 소지하고 있는 것도 포착됐다.
맥클러는 뉴저지 주정부의 직원으로, 다미코는 목수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두 사람의 흥청망청한 삶은 비상식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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