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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 민주 평통이 한미 FTA 미 의회 비준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한다. 평통에 따르면 평통은 의원들에게 촉구하기 위해 동포사회가 서명운동을 벌여 지역 의원들에게 압력을 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발상은 본국의 훈령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한미 FTA가 옳으냐 그렇지 않느냐를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는 과연 동포사회가 그런 서명운동에 나서는 것이 거시적인 안목에서 옳은 것인가를 이야기해보자는 것이다. 또한 한국 정부의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평통을 통해 한미 FTA 비준을 촉구하는, 다시말해 압력을 가한다는 발상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는 것이다. 일단은 한국정부의 미주 한인 동포, 아니 나아가서 해외동포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이번 훈령에 그대로 담겨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본국 정부가 한미 FTA가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게도 유리한, 서로 좋은 것이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한미 FTA에 대한 반대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것처럼 이곳 미국에도 한미 FTA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만약 한국정부나 필라 평통이 동포사회를 향해 홍보하는 것처럼 미국에 좋은 것이라면 왜 한미 FTA가 미 의회에서 비준되지 못하고 잠자고 있는 것인가? 의료개혁 등으로 바빠서 주춤거리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미 국민들과 그들을 대변하는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올바른 분석일 것이다. 특히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의 반대는 극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의 의원들은 한국의 국회의원들처럼 당이 결정한다고해서 무조건 따르는 사람들이 아니다. 당이 결정한다하더라도 지역구의 뜻과 자신의 소신과 다르다면 그들은 당의 결정과 관계없이 반대를 하는 것이 이 곳 국회의원들이다. 지역적으로, 업종별로 한미 FTA에 대한 반대는 심하다. 그런데 본국정부는 평통이라는 반관 기관을 통해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동포들을 내세워 이 곳 국회의원들을 움직이려하고 있다. 이런ㅇ 발상은 극히 위험한 발상이 아닐수 없다. 이 곳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들은 한국사람인가? 미국사람인가? 만약 이곳에서 인종차별의 시선을 견디며 겨우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한인들이 한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미국의 이익과는 상관없이(이익이 된다하더라도 지역별로 업종별로 반대하는 의견이 많고 반대하는 미국인들도 많다) 미국인들이 반대하는 일을 자기 모국의 이익을 위해 서명 등의 방법을 통해 압박을 가한다면 미국인들이나 국회의원들은 한인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까? 모국의 훈령에 따라 충실하는 충정에 박수를 쳐줄까? 아니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앞서 깨우쳐주는 참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칭찬을 할까? 그런 것은 결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한인들에게 너희는 미국인인가? 한국인인가를 되물을 것이다. 너희는 한국의 이익을 위해 있는가? 아니면 미국의 이익을 위해 있는가하고 되물을 것이다. 본국의 이러한 훈령은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미국내에서의 입지응 좁게만드는 일일뿐만 아니라 한인들에 대한 시각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많다. 한인사회가 미국 내 유대인사회처럼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한인들이 본국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 움직임을 한다면 이는 미주 한인들의 위상을 위태롭게 할 뿐이다. 평통도 그렇다. 아무리 본국의 임명에 따라 반관단체라는 지적을 받아오고 있지만 본국의 훈령에 무조건 떠르기보다는 미주 한인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고 숙고해 본국의 잘못된 훈령에는 입장을 개진하고 바로잡아야하는 것이 아닐까? 일단은 평소에도 민주평통이 미국내 정치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왔다. 그런데 이번 문제로 한국 정부의 훈령에 따라 움직인다면 이는 심각한 미국법 위반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국의 국가적 위기나 절체절명의 사안에 대해서는 물론 미주한인들이 힘을 모아 모국을 도와야 한다. 그런데 본국에서 국민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합의가 된 사랑이라도 힘이든데 하물며 국내에서조차 찬반이 나누어지고 반대하는 국민의 비율이 높은 사안에 미주동포들이 나선다면 이는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다. 한미 FTA가 문제가 아니라 미주 한인들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본국정부의 시각이 문제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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